[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국립국악원의 문묘제례악에 맞춰 팔일무 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국립국악원의 문묘제례악에 맞춰 팔일무 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전국 234개 향교 일제히 석전 봉행

내달 16일은 파리장서운동 100주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춘기석전은 이날 성균관을 비롯해 전국 234개 향교에서 일시에 드려졌다.

석전은 전통적으로 나라에서 주관하던 의식의 하나로 예부터 학교에서 선성과 선사들에게 드리던 제사의식이며, 이때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비롯한 유교의 성인과 현인들을 추모하고 덕을 기렸다.

우리나라 석전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최초의 국립대학인 태학이 설립될 때 석전도 함께 봉행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시대에는 국학에 문묘를 모셔놓고 석전을 봉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성균관에 문묘를 모시고 더욱 큰 규모로 확대해 국가적인 행사로 석전을 봉행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석전은 유교의 발생지인 중국에서도 이미 그 원형을 상실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1986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초헌관의 분향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초헌관의 분향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이날 초헌관(첫 잔을 올리는 사람)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나섰다. 제례의 화려함을 더해주는 팔일무는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맡았고, 국립국악원이 문묘제례악을 연주했다. 

현재 성균관 대성전에는 공부자를 정위(正位)로 해, 안자(顔子) 증자(曾子) 자사자(子思子) 맹자(孟子) 4위(位)를 배향(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모시는 일)하고, 공문십철(孔門十哲)과 송조육현(宋朝六賢) 그리고 아국십팔현(我國十八賢)을 종사하고 있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교의 가르침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성현의 말씀과 삶을 본받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것을 최고의 가르침으로 일깨운다”며 “성현의 말씀은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람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석전대제의 제례가 진행된 대성전에 제사음식이 차려져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석전대제의 제례가 진행된 대성전에 제사음식이 차려져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이번 춘기석전에서는 부대행사로 다음 달 16일에 개최되는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의 1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한 자료전시회도 진행됐다.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한국 유림 주축이 돼 파리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는 장서를 보내 독립의지를 알린 사건이다. 당시 유림 137명이 서명하고 김창숙이 이 탄원서를 갖고 상하이에 가서 파리평화회의에 우송했다.

이후 이 사실이 발각돼 곽종석 등 500여명이 일제탄압으로 옥고를 치른 대표적 유림독립항쟁이다. 성균관은 이 사건을 기념해 4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유림독립항쟁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이튿날인 16일 추모제 및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에서는 성균관 및 234개 향교가 파리장서를 낭독할 계획이다.

성균관은 “유림의 독립청원 운동을 계기로 유림들이 대거 독립항쟁 대열에 참여했고, 3.1독립운동을 전 민족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유림의 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을 통해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전국적이고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추진케 한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의 정신과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현창,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하고 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균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 2570(서기 2019)년 춘기석전(春期釋奠)’을 봉행하고 있다. 성균관 석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천지일보 2019.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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