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11일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전씨가 광주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11일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전씨가 광주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1 

오전 8시 30분 자택 출발 낮 12시 33분 법원 도착
5.18시민단체 “전씨 법정 세워 진실 밝히고 처벌해야”

[천지일보=박준성 이미애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11일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법원 법정동 앞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른 아침에 자택에서 출발한 전씨는 낮 12시 33분경 광주법원에 도착,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곧바로 법원에 들어섰다. 전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전씨는 자신이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에 대해 부정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재판의 최대 쟁점은 ‘헬기 사격’ 여부가 될 전망이다. 헬기 사격을 부정하는 전씨 주장이 허위사실인지, 전씨가 허위임을 알고도 고의로 회고록에 담았는지 등을 놓고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재판을 받기 위해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라 서울을 떠났다. 차량엔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동행했다.

전씨의 전담 경호팀과 함께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 10여명이 광주로 향하는 전씨와 동행했다.

5.18관련 시민단체들은 전씨가 5.18 피해자와 광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광주진보연대 황성효 사무총장은 “전두환씨를 법정에 세워 진실을 밝히고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기에 법정 출두를 막거나 되돌아갈 빌미를 주지는 않을 것”이며 “평화적인 인간띠잇기로 광주의 뜻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씨는 39년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해 왔다”며 “살아 있을 때 반성하고 참회함으로써 용서받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사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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