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군 당국이 북한의 포격 도발 징후를 파악하고도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포격 도발을 단행한 23일 개머리 지역 가는골에 방사정포가 배치됐으며 무도와 개머리 지역의 해안포문이 열리고 포가 갱도 밖으로 나오는 등 사격태세를 유지했다.

또 북창기지에서 이륙한 미그 23기 5대가 초계 비행 후 황주 비행장으로 전개해 대기 중이었다.

북측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단장 명의로 당일 오전 8시20분에 "북측 영해에 대한 포 사격이 이루어질 경우 즉각적인 물리적 조치를 하겠다"며 우리측에 통지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알면서도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사격훈련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피격사건 직전 남포항에서 연어급 잠수정이 사라졌다는 정보를 인지했으면서도 설마 남쪽 해역으로 내려와 우리 함정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처럼 이번에도 연평도를 향해 포격 도발을 할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이런 지적에 대해 북한 4군단의 해안포 및 장사정포 사격대응태세에 대해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포격도발 당일 오전 9시에 합동참모본부 및 작전사, 유관작전부대의 긴급조치조가 운용되고 위기관리태세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해안포가 사격대응태세를 갖추면 우리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한다"며 "이상징후를 알고 당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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