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OTT는 인터넷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TV용 셋톱박스(인터넷망을 통해 비디오 장치에서 전송된 압축신호를 원래의 영상 및 음성이 있는 신호로 변환해 TV시청을 하게하는 장치)가 없이도, 단지 인터넷망을 통해서 TV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 유통방식으로 평가 받는다.

TV프로그램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채널에서만 볼 수 있다면, OTT의 경우에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는 장소 어디에서나, 이용시간과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 노트북 등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은 스트리밍(streaming) 기술 때문이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상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로써, 영상이 들어 있는 파일을 재생코자 할 때는 일반적으로 해당 파일을 온전하게 자신의 컴퓨터나 노트북에 모두 다운로드를 받은 다음, 이를 재생하는 방식인 반면, 스트리밍기술은 데이터를 수신하는 이용자(클라이언트)에게 콘텐츠제공자(서버)가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streaming의 뜻) 데이터를 계속 흘려 보내고, 이용자는 데이터를 모아, 응용프로그램에서 이를 영상, 음성으로 변환해 시청할 수 있게 한다.

즉 파일을 모두 받고 이를 다시 재생시키는 시간과 파일을 컴퓨터에 저장해야 하는 저장공간 확보 등이 필요한 기존 방식과는 달리, 스트리밍기술을 이용하면 컴퓨터의 주기억장치와 주변 장치 사이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정보를 임시로 기억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버퍼를 이용해 재생하게 되므로, 기다릴 필요가 없고 데이터 용량의 크고, 작음에 제약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넷플릭스(Netflix)는 대표적인 OTT(Over the Top) 사업자로서, 1997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비디오 대여사업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비디오와 DVD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2007년 인터넷이 확장되면서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동영상서비스에 정액제를 적용해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매달 일정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으며, 고객들은 영화관이나, 유료방송 서비스에 비해 1/3 ~ 1/4에 불과한 금액만을 지불하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무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5천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작년 한때는 동종 분야에서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재작년 제작비 전액을 투자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공개하면서 큰 관심을 끌은 바 있다. 넷플릭스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하면서도, 자본을 투입하는데 비례하는 여러 제약이나 간섭을 상당 부분 배제해 제작자의 창작성을 충분히 존중하고,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어 콘텐츠 질의 향상에 역점을 뒀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산드라 블록의 <버드박스>, 코엔형제의 <카우보이의 노래> 등을 출시해 커다란 인기를 얻었으며, 이 중 <로마>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넷플릭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추천 알고리즘이다. 사용자가 매긴 영화평점을 기반으로 영상패턴을 분석해 그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해 재접속을 높이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고객의 로열티를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DVD 대여를 시작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가며 ‘데이터엔터테인먼트’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계속 성장해 왔으며, 이제는 콘텐츠 제작 부문에도 그 명성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 자원을 4차산업과 접목해 선도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넷플렉스 사례에서 도전과 기회를 찾아 봐야 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