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3.10
ⓒ천지일보 2019.3.10

김동희 건축가
1968년 만들어진 우주 공상과학영화다. 바바렐라라는 이름이 예쁜 주인공이다. 지구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하필이면 과학자 듀란듀란을 찾아 나서는데 블랙 퀸의 영토에 있던 듀란듀란은 악당이 된 상태에서 만난다. 그 사이 눈먼 천사 파이가의 도움으로 악당의 소굴로 절묘하게 들어갔던 것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고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없는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끝없이 전개되면서 상식적이지 않는 과정을 전개한다.

모든 것이 짜 맞추기식 배열의 연속같이 느껴진다. 오히려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이런 어설픈 스토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이 미안해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태초부터 우리는 완벽했던가?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듀란듀란이 바바렐라의 미적 에너지를 뺏기 위해서 난센스 기계장치에서 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오히려 기계장치에 연기가 나면서 망가진다.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이 더 흥미롭게 만든 것이다.때로는 앞뒤 안 맞는 일들이 즐거움을 줄 때가 있다. 건축도 마냥 착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것이 신선함과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조합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좀 더 발전된 건축의 한 걸음을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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