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올해는 유난히 ‘북풍’이 강하게 휘몰아치는 한 해였다. 북한이 아예 작심한듯하다. 전반기, 후반기로 나눠서 ‘쾅쾅’ 터뜨려주니 말이다.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가장 심란한 곳은 여의도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행보에 나설 때마다 북풍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심경이 제일 착잡할 것 같다. 지난 2006년 10월 대권 도전을 위해 나선 손 대표는 ‘민심대장정’을 펼쳤으나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막혀 추진동력을 상실했었다. 최근에도 민심을 얻기 위해 서울광장에 나섰지만 무위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햇볕정책’도 수세에 몰렸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대북 강경책을 맹폭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유화적 대응보다는 강경책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은 또 ‘북풍 효과’를 누릴 기회를 잡았다. 다만 천안함 사건 이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당한 경험을 상기할 때 북풍이 득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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