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산악인 톰 발라드 (출처: 발라드 페이스북)
영국 산악인 톰 발라드 (출처: 발라드 페이스북)

[천지일보= 이온유 객원기자] 전 세계 산악계가 주목했던 영국 산악인 톰 발라드(30)가 파키스탄 낭가파르밧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영국 산악인 톰 발라드와 이태리 산악인 다니엘 나디의 시신이 2주 전 낭가파르밧 6300m 지점에서 실종된 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종자 수색팀은 2명의 형체를 머머리 스퍼 트레일 눈 속에서 발견했으며, 스페인 산악인 알렉스 치컨이 흔적을 추적해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톰 발라드는 사망한 산악인 앨리슨 하그레이브스의 아들이다. 하그레이브스는 세계 여성 최초로 도움을 받지 않고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산악인이며 1995년 낭가파르밧에서 멀지 않은 K2 정상을 밟고 하산하다 목숨을 잃었다.

BBC는 발라드와 나르디가 마지막으로 다른 등정팀과 교신한 시간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이었으며,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킬러 마운틴’을 등산하다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베이스캠프는 사고 시일에 발라드, 나디와 교신했으나 나쁜 기상상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발라드는 겨울 시즌 동안 알프스의 여섯 개 북측 산봉우리를 혼자서 오른 최초의 산악인이었다.

파키스탄 주재 이탈리아 대사는 두 주검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산 아래로 옮겨 유족들의 품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망한 발라드의 어머니 하그레이브스는 1988년 7월 뱃속에 톰을 가진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알프스 아이거 북벽을 등정했으며, 그의 가족은 영국의 대표적인 산악인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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