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천지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 ⓒ천지일보 

탄핵 부정·사면론 제기 논란

민주당 “근시안적 퇴행의 길”

한국당 “정쟁 활용 말라” 반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2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선긋기를 해야 당의 미래가 있다는 목소리도 분출했으나, 한국당은 여전히 ‘박근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탄핵 부정 논란이 재점화되고, 지도부에선 ‘사면론’까지 제기하면서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여당 등 다른 당은 한국당에 대해 ‘박근혜 프레임’을 덧씌우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때 ‘진박감별’ 논쟁까지 벌이며,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한국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거치며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일말의 책임감도,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에 대한 존중도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며 “제1야당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극우 지지층의 결집만을 노리는 근시안적 퇴행의 길을 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탄핵에 책임 있는 세력이 중심이 된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면서 의원직 사퇴 운운하는 것에 대해 촛불민심은 ‘사퇴를 말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역사를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정치에 대해서도 탄핵이 필요하다는 것이 탄핵을 이루어냈던 촛불민심”이라고 했다.

정의당도 “끝나지 않은 적폐청산에 힘을 모아야 할 때, 통렬한 반성과 책임으로 국정농단의 부역과 방조의 과거를 씻어야 할 자유한국당이 탄핵 부정과 사면을 거론하며 박근혜 그림자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 탄핵 2년째를 맞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을 배출했던 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다른 당의 공세엔 “정쟁 대상으로 활용하지 말라”며 반격하고 나섰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여전히 국민의 분노와 상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활용한다”며 “틈만 나면 2년 전 촛불과 광장의 민심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정책실패, 독선정치를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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