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출국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을 6박 7일간 국빈방문한다.
(성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출국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을 6박 7일간 국빈방문한다. 

아세안 3개국 ‘6박7일’ 방문
‘新남방정책’에 가속 페달
‘한반도 평화’ 지지 재확인
북미대화 필요 역설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올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냉각 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외교 행보를 통해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아세안 3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순방의 목적은 일단 ‘신(新)남방정책’ 가속화다. 먼저 첫 방문국인 브루나이에선 에너지 인프라 협력 확대와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협력 분야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이 수주한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 현장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2~14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만나 회담을 한다.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도 참석한다. 현지에 거주하는 2만여 동포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는 14~16일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환담을 하고, 훈센 총리를 만나 회담을 한다. 양자 차원에서 10년 만에 이뤄지는 방문 기간 중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와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이란 주제로 열리는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 기대 성과에 대해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해 미중에 편중된 우리 교역시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더욱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외 순방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외교무대라는 점 때문이다. 이번 순방을 시점으로 문 대통령은 다자 외교 무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국제적 지지와 우호적 여론 조성을 동력 삼아 북미대화 중재에 시동을 다시 켜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만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협조와 함께 조속한 북미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으로서 북미 간 대화 중재가 시급한 이유는 최근 북미 대화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고,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북미 간 협상 자체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지는 형국이다. 조속히 대화국면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에 대해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관련 우리 정부를 적극 지지해준 3개국과 국방, 방산, 치안,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한반도를 넘어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증진하기 위한 협력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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