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찾은 구직자들 ⓒ천지일보 ⓒ천지일보 2018.9.16
취업박람회 찾은 구직자들 ⓒ천지일보 ⓒ천지일보 2018.9.16 

제조업 가장 많이 감소
도매·소매업도 대폭 줄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실업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과 함께 빈 일자리도 대폭 줄어들면서 취업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빈 일자리는 올해 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6만 6700개로 1년 전보다 3만 9717개나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사업체 빈 일자리 감소 폭은 2011년 9월(6만 850개) 이후 8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빈 일자리는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지속적으로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그 결과 매해 1월 기준으로 빈 일자리는 2012년(14만850명) 이후 7년 만에 최소로 축소했다.

빈 일자리는 조사일 현재 구인 중이고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경우다. 노동시장이 실업자를 취업자로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따라서 빈 일자리 감소 흐름이나 실업자 증가세에 비춰보면 최근 악화한 고용 상황이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실업자는 122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4천명 많았다. 이는 2000년(123만 2천명)에 이어 최다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실업자 증가 폭은 2014년 4월 20만 7천명을 기록한 후 5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빈 일자리 수 변화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제조업은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좋은 직장 중 하나로 꼽히는 분야다. 올해 1월 국내 제조업 사업체의 빈 일자리 수는 3만 5114개로 1년 전보다 1만 2761개 적었다. 2011년 9월(-2만 6667개) 이후 최근 88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1월 기준 제조업 사업체 빈 일자리 수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올해가 가장 적었다.

제조업 사업체의 빈 일자리 감소 역시 작년 2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제조업은 취업자도 급격히 감소하는 등 고용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매 및 소매업의 빈 일자리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1월 도매 및 소매업의 빈 일자리는 2만 2082개로 1년 전보다 1만 1660개 줄었다. 1월 기준으로는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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