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2019 세계여성의날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2019 세계여성의날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8

3.8 세계 여성의 날 서울 도심 곳곳서 행사

[천지일보=이수정 인턴기자] 제111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학생부터 노동자까지 각계각층의 여성들의 함성 소리가 서울 도심을 울렸다. 여성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근절된 성 평등한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 4개 단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성폭력 고발운동인 ‘스쿨미투’를 끝내야 한다며 시민사회의 관심과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내 성폭력 문제는 오랫동안 반복돼온 문제”라며 “정부는 학내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자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가해교사에 대한 ‘꼬리자르기’식 대응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빠져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들은 아직 성평등한 노동환경이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여성 노동자들을 향한 차별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나온 1500명(경찰 추산 700명)의 참가자들은 여성 채용과 승진, 배치, 임금차별 등 모든 과정에서의 성차별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없애자! 성별분업’ ‘만들자! 성평등세상’ 등의 피켓을 들고 성차별적 정규직 전환 중단 및 성별분업 해체,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외쳤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여성이기에 일터에서 겪는 차별 뿐아니라 노조활동가로서 남성중심 사회와 조직에서 겪는 여러 차별들이 여성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위원장으로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사무금융연맹 더케이손해보험 등 7개 조직에 ‘성평등 모범 조직상’이 박선영 등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스쿨미투 관리자들에겐 ‘성평등 모범 조합원상’이 각각 수여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서지현 검사(오른쪽)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가운데)가 김복동 할머니 사진을 들고 참석해 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서지현 검사(오른쪽)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가운데)가 김복동 할머니 사진을 들고 참석해 있다.  ⓒ천지일보 2019.3.8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제35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여성연합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와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와 여성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 수상식 등이 진행됐다.

여성운동상은 위안부 피해 여성이자 평화·여성·인권 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에게 수여됐다.

작년 폭발적인 미투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불법 촬영 근절을 위해 거리로 나선 약 30만명의 여성들이 수상했다.

이어 성 평등 디딤돌(미투 특별상)은 5.18당시 여성 생존자들, 이윤택 사건 공동 고소인단,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 등 총 11팀이 수상했다. 반면 성 평등 걸림돌은 경북대학교, 한동대학교, 금융권 채용 성차별 기업 등 총 8팀이 수상했다.

이들은 3.8여성선언을 통해 ▲낙태죄 폐지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 구성권 보장 ▲성적 평등이 이뤄진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등을 요구했다.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늦은 오후에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페미니즘 단체 불꽃페미액션, 찍는페미 등은 오후 8시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국 대형 클럽 내 약물을 이용한 강간문제, 경찰 유착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천지일보=이수정 인턴기자] 불꽃페미액션 등 6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계여성의 날 111주년인 8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3.8 여성의 날 페미 퍼레이드 “Burning, Warning”’를 열고 버닝썬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이수정 인턴기자] 불꽃페미액션 등 6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계여성의 날 111주년인 8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3.8 여성의 날 페미 퍼레이드 “Burning, Warning”’를 열고 버닝썬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8

이들은 “클럽이 이미 강간 문화의 온상이 된지 오래이며, 입장료 차별로 유치한 여성 고객을 남성 고객에게 제공하고 동의 없는 신체 접촉, 성폭력, 외모 차별을 묵인해온 ‘치외 법권’임이 각종 폭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약물범죄 한남범죄 불태우자 강간문화” “성범죄로 부자되는 남성연대 없애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남 클럽 ‘아레나’ 인근에서 버닝썬 장소였던 르메르디앙 호텔 인근까지 행진했다.

한편 유엔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세계여성의 날을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으로 여성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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