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만류… “총선서 역할 할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유력한 장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개각 명단에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6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했다.
그동안 우 의원은 문체부 차기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민주당 소속 4선의 중진 의원인 진영, 박영선 의원은 행안부와 중기벤처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우 의원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개각 관련 브리핑에서 ‘우 의원이 개각 명단에서 빠지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고려가 됐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당의 요청”이라며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그 내용을 강기정 정무수석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서 최종 결정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부터 여러분들이 단수로 확정적으로 쓰는 것에 대해 틀릴 수도 있다고 미리 말한 바 있다”면서 “후보자에 대해서는 복수로 검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강 수석은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개각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회동 직후 강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총선이 예정돼 있는데 출마할 현역의원을 장관으로 입각시키는 데에는 당 대표의 의견이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이 지금 고민이 많다. 당장 현역의원을 내각으로 모셔야 하는데 모셔도 되는지 안 되는지 이런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쓰일 중요한 카드라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우 의원의 입각 대상 제외에 대해 ‘이해찬 대표의 만류가 있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카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