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커피·소시지 ‘악마의 음료·타락의 음식’서 기호식품으로
[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커피·소시지 ‘악마의 음료·타락의 음식’서 기호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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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현배 시인, 역사 칼럼니스트
 

커피는 양들이 발견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3.8
커피는 양들이 발견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3.8

◆ 커피는 양들이 발견했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슬람교의 어느 수도원에서는 양들을 기르고 있었다. 양들을 돌보던 양치기는 어느 날 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양들이 잠들지 못하고 흥분하여 들떠 있는 것이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별일이네. 어째서 양들이 밤마다 잠을 자지 않는 거지? 뭘 잘못 먹었나?’

양치기는 양들이 걱정되어 다음 날 아침부터 눈에 불을 켜고 양들을 관찰했다. 그랬더니 양들이 저녁때 수도원 근처에 있는 숲에서 어떤 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양들은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잠을 자지 않고 들떠 있었다.

다음 날 양치기는 수도사를 만나 나무 열매를 보여주며 말했다.

“양들이 왜 밤마다 잠을 자지 않고 흥분하여 날뛰는지 알았습니다. 이 나무 열매를 먹어서입니다.”

수도사는 나무 열매를 넘겨받아 먹어 보았다. 그러자 졸리지 않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으음, 우리 같은 수도사에게는 아주 좋은 열매야. 이 열매만 먹으면 밤새도록 기도해도 전혀 잠이 오지 않아.”

나무 열매의 효력을 알게 된 수도사는 이 나무 열매를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지 연구했다. 그래서 나무 열매를 물에 끓여 마시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렇게 해서 온 아라비아 반도에 널리 퍼진 것이 커피라는 음료다.
 

이슬람 사람들은 커피를 ‘신이 주신 성스러운 약’ ‘이슬람의 포도주’라고 불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3.8
이슬람 사람들은 커피를 ‘신이 주신 성스러운 약’ ‘이슬람의 포도주’라고 불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3.8

이슬람 사람들은 커피를 ‘신이 주신 성스러운 약’ ‘이슬람의 포도주’라고 불렀다. 커피를 마시면 밤새워 기도할 수 있었으니 모두들 신비한 음료로 여겼다.

커피는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났던 14세기 중반부터 유럽에 전해져 예술가들을 통해 이탈리아 전체로 퍼져 갔다.

바티칸의 사제들은 커피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커피는 이슬람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입니다. 이교도를 위한 악마의 음료이지요. 따라서 커피 마시는 것을 금지시켜 주십시오.”

1605년 사제들은 교황 클레멘트 8세에게 이런 청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교황은 커피가 정말 악마의 음료인지 조사를 시작했다. 커피를 마셔 본 그는 그 독특한 향기와 맛에 반하고 말았다.

“커피가 아주 훌륭하구나. 이교도들만 마시기에는 너무 아까워. 이렇게 좋은 음료는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도 마시게 해야겠다.”

교황은 악마의 음료라 불리던 커피를 ‘기독교인의 음료’라고 선언하고는 커피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그리하여 커피는 교황의 축복을 받아 모든 사람의 음료가 되었다.

그 뒤 커피는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가 오늘날 인류의 기호품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어느 날, 온 백성에게 소시지 먹는 것을 금한다는 황제 령을 내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3.8
콘스탄티누스 1세는 어느 날, 온 백성에게 소시지 먹는 것을 금한다는 황제 령을 내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3.8

◆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백성들에게 소시지를 먹지 못하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콘스탄티누스 1세는 서기 306년부터 337년까지 로마 제국을 다스렸던 황제다. 그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내렸는데, 신앙의 자유를 선포하여 기독교를 공인한다는 것이었다. 이 칙령으로 기독교는 로마의 종교가 되었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세계의 종교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긴 콘스탄티누스 1세는 어느 날, 온 백성에게 소시지 먹는 것을 금한다는 황제 령을 내렸다. 그래서 로마 시민들은 200여년 동안 소시지를 먹을 수 없었다.

소시지는 소나 양, 돼지 따위의 창자에, 다져서 양념을 한 고기를 넣어 만든 서양식 순대다. 당시만 해도 부패하기 쉬운 고기를 보존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소시지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음식이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소시지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다른 음식은 제쳐 두고 소시지만 찾아 먹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로마 시민들이 소시지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모두들 소시지를 지나치게 즐겨 거기에 푹 빠져 있구나. 소시지가 로마 시민들을 타락시키고 있어.’

그래서 콘스탄티누스 1세는 황제 령으로 로마 시민들에게 소시지를 먹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황제가 소시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로마 시민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소시지를 독점하려고 그런 조치를 내렸다고 황제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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