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 합동군사훈련, 외교 갈등 촉발되나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책임을 우리 군에게 돌리는 등 억지주장을 되풀이하면서 2차, 3차 보복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미 양국이 오는 28일 서해상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긴장감은 더해가고 있다.

조성중앙통신은 25일 유엔군사령부가 제의한 북한군-유엔사 장성급회담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군이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란다면 남조선이 ‘북방한계선(NLL)’ 고수를 위해 해상 침범과 포사격 같은 군사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또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조선 서해가 분쟁 수역으로 된 것은 미국이 우리 영해에 제멋대로 그은 NLL 때문”이라며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 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NLL은 남북의 화력이 집중된 곳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 북한은 NLL을 한반도 정세를 흔드는 카드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이곳에서의 무력도발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드러내 국제사회로부터의 관심과 대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24일 ABC방송에 출연 “북한의 이번 공격은 북한 지도부 승계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며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데 있어서 중심축”이라며 “중국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 영향력을 사용하기를 우리는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돌연 양제츠 외교부장의 25일 방한일정을 연기,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면서 한․미, 미․중 간 갈등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5일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토론회에서 “정부는 가능한 중국과 북한을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 또한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합동훈련에 대해서도 “중국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해 그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한 “어느 정부가 들어서건 서해상의 NLL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의 도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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