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원점 파악에 애로..1차 대응시 무도로만 사격
최초 대응사격 때 K-9 3문만 작동
軍, 사건발생 이후 '6→4→3' 말바꾸기 논란

(서울=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북한의 포격도발 때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AN/TPQ-37)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격 원점을 타격하는데 애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응사격에 동원된 K-9 자주포 수를 놓고 사건 당일인 23일에는 6문이라고 했다가 24일에는 4문, 25일에는 3문으로 수정해 `발바꾸기'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1차 포격(150여발) 때 대포병레이더(AN/TPQ-37)의 오작동으로 포탄이 날아오는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대포병레이더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제역할을 못해 방사포가 날아오는 개머리 진지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직사화기인 해안포는 대포병레이더로 인식하기 어렵지만 곡사화기인 방사포는 탐지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서 동시에 사격했는데도 14시47분부터 시작된 우리측의 대응사격(50발)은 좌표가 미리 입력된 무도로만 향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1차 포격 때는 대포병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2차 포격 때는 대포병레이더가 작동해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가 날아오고 있음을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시12분부터 시작된 2차 대응사격 때는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30발을 발사했다.

결국 대포병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연평부대는 사격 원점을 찾는데 애로를 겪었고 적 진지를 효율적으로 타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초 대응사격 때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가 6문 중 3문만 작동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포 사격으로 연평부대가 보유한 K-9 자주포 6문 중 2문이 전자회로장애를 일으켰고 1문은 앞선 사격훈련 때 불발탄이 끼었다"며 "우선 3문으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평부대는 북한의 포격으로 사격통제장치에 기능장애가 발생했던 1문을 오후 3시6분에 긴급히 수리해 대응사격에 가담시켰다.

오후 2시47분부터 59분까지 황해남도 강령군 무도 쪽을 향해 최초로 30발을 발사할 때까지는 K-9은 3문 밖에 작동하지 않았다.

연평부대가 보유한 화기 중 유일하게 북한의 포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K-9이 절반 밖에 작동하지 않아 초기 대응에 무력했다는 지적이다.

군은 사건 당일인 23일에는 K-9 자주포 6문이 동원됐다고 했다가 24일에는 4문이 대응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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