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 도심 속 재래시장 ‘연남동 동진시장’
[쉼표]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 도심 속 재래시장 ‘연남동 동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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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젊은층의 발길로 북적이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동진시장 내부 전경. ⓒ천지일보 2019.3.8
지난 1일 젊은층의 발길로 북적이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동진시장 내부 전경. ⓒ천지일보 2019.3.8

본래 낡고 외면 받던 전통시장

홍대의 젊은 예술가들 입점 후

문화·예술의 골목으로 ‘탈바꿈’

 

홍대서 가장 뜨는 명소 중 하나

주말 ‘플리마켓’ 문전성시 이뤄

친구·연인 데이트 코스로 유명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빠져나와 10분도 채 안가서 좁은 골목길로 젊은이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빈티지(vintage) 느낌의 재래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전통시장과 젊은이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장소다. 이곳은 다름 아닌 도시의 재래시장,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길이다. 홍대 근처여서 동진시장을 한 바퀴 돌고 홍대로 넘어가는 젊은층이 많았다.

동진시장 내부 좌판대에 진열돼 있는 에어팟 케이스와 열쇠고리 등의 상품들. ⓒ천지일보 2019.3.8
동진시장 내부 좌판대에 진열돼 있는 에어팟 케이스와 열쇠고리 등의 상품들. ⓒ천지일보 2019.3.8

◆악세사리·수공예품 등 女에 큰 인기

동진시장은 본래 낡고 외면 받던 전통시장이었다. 1974년에 건립돼 40년 동안 시장을 유지해왔으나, 주변에 대형마트로 인해 상권이 들어서면서 설 곳을 잃은 동진시장은 한동안 방치돼 인근 가게들의 창고로 쓰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예술가들과 젊은이들이다. 홍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입점하면서 재래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청년들은 장신구나 책, 개성 넘치는 먹거리 등을 팔며 동진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1960~1970년대의 전통 재래시장의 흔적을 남겨둔 채 현대의 감각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후에 카페와 식당, 책방, 공방이 들어서며 지금 동진시장 골목길은 홍대에서 가장 뜨는 명소가 됐다.

이곳에서는 홍대의 북적임을 피해 다소 한적한 여유와 낭만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연남동 유일한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규모가 클 것으로 생각됐지만, 막상 와서 둘러보니 굉장히 아담했다.

기자가 방문한 금요일 오후에도 동진시장의 내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금요일에는 야시장이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환하게 빛을 내고, 토요일에는 7일장이 열린다.

동진시장의 특징은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이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젊은 사장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낸 공예품들을 한자리에서 판매한다. 악세사리부터 잡화, 장식품, 옷까지 대다수 핸드메이드 수공예품으로 이뤄져 있어 희소성 가치가 크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과는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팔찌와 반지, 지갑 등 다양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연인과 친구들과 물건을 살피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즐기는 모습들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말에 열리는 악세사리 상가를 구경하러 온 여대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엔 폴리마켓 형태로 수공예 제품 및 도시 농부들이 재배한 농작물 등 도심에서 제조하는 물품들과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요리 워크샵 및 다양한 행사들을 함께 진행한다.

또한 오래된 시장의 옛 흔적을 골목마다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시장 내부에 걸린 그림 모양의 푯말과 어설프지만 손수 만든 플리마켓과 동진시장 이정표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은 아니지만,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시장 곳곳을 채우고 있어 정감이 가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 천장에 ‘불불불불조심’이라고 적힌 현수막에는 예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간장 맛이 나는 국수와 강황으로 만난 물든 노란 카레를 맛볼 수 있는 ‘히메지’ ⓒ천지일보 2019.3.8
간장 맛이 나는 국수와 강황으로 만난 물든 노란 카레를 맛볼 수 있는 ‘히메지’ ⓒ천지일보 2019.3.8

◆골목길 주변 상점도 볼거리 쏠쏠

동진시장 골목에도 젊은이들의 시선을 끄는 아기자기한 음식점이나 상점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식 카레로 유명한 맛집 ‘히메지’부터 멕시코 식당 등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히메지’의 실내는 조그마하고 메뉴도 간단하지만, 간장 맛이 나는 국수와 강황으로 물든 노란 카레를 맛볼 수 있다.

가계 외부 인테리어가 돋보인 한정식 ‘히코리 마을’도 인상적이다. 작은 식당이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돼 있어 데이트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동진시장 오른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시각예술 서적을 주로 다루고 있는 ‘사슴책방’이 보인다. 책이 책등만 보인채로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꽂이가 아닌, 책들이 책표지를 보인 채 진열돼 있다. 곳곳에 따뜻한 그림들이 보여 공간의 여유가 느껴졌다.

추억의 장난감이 진열되어 있는 네온문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진열돼 있어 보는 재미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인형을 구매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여대생, 커플이 함께 와서 남자친구에게서 선물 받고 기뻐하는 여성의 모습 등 행복을 선물해주는 곳이다.

또 동진 시장 입구 앞에 위치한 매장 전체가 핑크빛깔로 얼룩진 ‘Daylife‘ 가방 브랜드 매장도 방문해볼 만하다. 많은 젊은 층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더욱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동화속의 장소 같아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쁘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악세사리, 가방 등이 가득했다.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젊음의 문화를 채운 동진시장에서 소소한 재미와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감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는 ‘네온문’ ⓒ천지일보 2019.3.8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감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는 ‘네온문’ ⓒ천지일보 2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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