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게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풍과 북동풍 기류가 수렴되는 서쪽 지역과 일부 영남지역은 오전에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일평균은 나쁨 수준이겠으나 늦은 오후에는 청정하고 강한 북풍 영향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천지일보 2019.3.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게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풍과 북동풍 기류가 수렴되는 서쪽 지역과 일부 영남지역은 오전에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일평균은 나쁨 수준이겠으나 늦은 오후에는 청정하고 강한 북풍 영향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천지일보 2019.3.7

[천지일보=이수정 인턴기자] “이야, 신난다! 파란 하늘이 너무 예뻐요!”

7일 오후 부모님과 나들이 나온 한 여자아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처럼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닷새 동안 이어진 ‘초미세먼지’에서 벗어난 이날 간만에 청명하고 푸른 하늘을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날 미세먼지로 인적이 드물었던 광화문광장은 이전처럼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길에서 만난 대다수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며칠째 썰렁했던 광화문 인근 사거리 카페나 음식점 등은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받는데 여념이 없었다. 카페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거리 곳곳에 보였다.

같은 시각, 경복궁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밝은 하늘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학교에서 만나 알게 된 일본인 관광객 에리카랑 같이 서울 경복궁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남현주(25, 여, 대전광역시)씨는 “한창 미세먼지가 심할 때 목이 막히고 피부가 따갑고 간지러웠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게 제일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미세먼지가 걷힌 하늘에 반가움을 표했다. 택시기사 김현유(72, 남, 강북구 오이동)씨는 “최근 일주일간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손님이 끊겨 힘들었다”며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손님이 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탑골공원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강복순(가명, 70, 여, 은평구 역전동)씨는 “오늘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가 좋아서 장사를 일찍 시작했다”며 “낮인데도 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손님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탑골공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한창 심할 때보다 오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훨씬 많아 졌다”며 “어제 같은 경우 500명이 조금 안됐는데 오늘은 500명을 돌파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일 역시 일부 내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세종·충북·전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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