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도발을 한 날 전군에 `비상경계태세 2호'를 발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23일 북한은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 전신지시문을 전군에 하달했다"며 "모든 부대에 진지사수를, 출장 나갔던 군인들에게는 귀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비상경계태세 2호는 `준전시상태' 보다 낮은 단계의 경계태세로, 최고사령관 명령처럼 공개되지 않고 전신지시문으로 하달된다"며 "이번 사태로 군에서는 12월 초부터 실시될 예정이었던 동계훈련을 사실상 가동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군인 출신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장세율 참모장은 북한 내부 군인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최고사령부 보도를 들은 군인들은 이번에 진짜 전쟁이 일어나는 줄로 알고 있다"며 "현재 부대들에서 일체 외출을 금지하고, 부업지(부대 식량 해결을 위한 농사일) 등 외부 근무에 동원됐던 군인들을 속속 복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은 이번 포격도발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체제결속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격사건이 일어난 당일 초급당 비서 등 직장 간부들은 `괴뢰도당의 전쟁도발 책동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니, 근무 장소를 절대 이탈하지 말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책동을 규탄하는 군중대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