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는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3.8 성평등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성평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7일 서울시는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3.8 성평등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성평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성평등도시’ 서울시, 7대 핵심과제 계획 발표
경제·노동 등 역점… 23개 투자출연기관 동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908년 3월 8일,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여성노동자들이 노동환경개선을 쟁취하기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하는 3.8 세계여성의 날. 하지만 1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은 고용과 임금 등 노동현장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서울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3.8 성평등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시는 경제·노동 분야 등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도록 성평등 실현에 한층 더 힘쓰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 비율은 37%(2017년 통계청)로, 16년째 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3만원을 버는 셈. 지난 10년간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는 확대됐지만 성별 임금격차는 답보상태(2008년 36.8%→2017년 37%)에 놓여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3개 투자출연기관이 참여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다.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는 성별·고용형태별 임금과 근로시간 같은 노동 관련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시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성별에 따른 비합리적 임금격차 해소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우선 23개 투자·출연기관의 성별임금정보를 오는 10월 서울시 홈페이지에 첫 공시한다.

서울시내 24개 여성일자리기관(여성능력개발원 1개소, 여성발전센터 5개소, 여성인력개발센터 18개소)도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그동안 경력중단 여성의 재취업 중심에서 모든 여성의 노동 생애주기별 지원으로 그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 5개 여성발전센터는 권역별로 특화한다. 예컨대, G밸리와 인접한 남부센터는 ICT 산업을, 상암DMC와 인접한 중부센터는 영상‧문화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특화한다.

제각각이었던 24개 기관의 명칭도 ‘서울시 여성일누리(가칭)’로 통합한다. 또 ▲성평등 노동환경 조성 ▲여성 안심환경 조성 ▲일상 속 성평등 인식 확산 7대 핵심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우선 성평등 임금공시제 시행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상호협력을 위한 노·사·정 합의(3월) 후 투자출연기관별 임금정보를 4월까지 수집할 예정이다.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관별 현황과 임금실태를 분석에 들어 ‘성평등 임금공시제 표준(안)’을 8월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표준(안)에 대한 합의와 이행을 약속하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올해 10월 서울시 홈페이지에 첫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성평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성평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이 밖에도 흩어져 있던 24개 여성일자리기관은 통합 브랜드 ‘서울시 여성일누리(가칭)’로 개편된다. 시설별 분석·컨설팅, 시설 리모델링, 프로그램 개발 등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본격 운영한다. 기존 여성능력개발원은 총괄 기능을 하는 본부로, 5개 여성발전센터는 권역별로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캠퍼스로, 18개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자치구별 직업교육이 이뤄지는 센터로 각각 기능을 전환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안전과 관련해선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에 안심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4월 시작한다. 데이트폭력 피해자 등 신변보호 대상자를 위한 전용 안심이앱을 7월까지 추가한다. 최근 급증하는 디지털성폭력 예방·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온라인그루밍 범죄 실태조사를 상반기 중 실시해 예방대책 마련에 나선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는 올해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최초로 도입, 기존 여성일자리 기관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여성들이 경제적 주체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이 안전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등 성평등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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