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서정우 하사 유가족이 김문수 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장례 절차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군, 27일 해병대葬으로 엄수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연평도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유가족들이 우여곡절 끝에 27일 장례식을 엄수하기로 군과 합의했다.

전사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24일 오전 유가족들은 24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에 국군수동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도착 후 한참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망 시간과 사인을 밝히지 못하는 군을 비난하며 장례 절차를 거부해 왔다.

오후 2시 40분경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위해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고 서정우 하사의 작은아버지는 “군은 정확한 사망시간이 몇 시인지, 어떻게 죽게 된 것인지 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군은 잃어버린 군화 한 짝도 찾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도지사는 “군과 유가족은 단결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원하는 것이 이러한 분열 아니겠느냐”라며 군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빨리 상황을 정리해 알려주도록 할 것이라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가족과 시신 확인을 마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사인을 밝힐 X-ray 파일이 오후 3시 장례식장에 도착하면서 군의 발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장 김태은 대령은 오후 9시경 언론 브리핑에서 유가족의 의문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령은 “마지막 휴가를 나가던 서 하사 등 세 명이 북의 공격이 시작되자 부사관의 복귀명령을 받고 가던 중 방공호를 300m 앞둔 곳에서 포탄 파편에 맞았다”고 밝혔다.

당시 서 하사는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쇼크와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문 일병은 훈련하면서 대피공간에 들어가 있다 오후 2시가 넘어 잠시 밖으로 나와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중 주변에 터진 포탄 파편에 가슴이 관통,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족 측은 “군이 장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믿겠다”며 “정상적인 합의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서 하사가 숨진 지점에서 시신을 수습했으며 상황이 정리되면 유가족과 함께 헬기를 타고 현장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성남 시립화장장에서 화장 후 27일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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