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영철·김미라 기자] 지난해 10월 천지일보가 최초 보도하면서 알려진 의성 쓰레기산.

여전히 17만t에 이르는 쓰레기가 말 그대로 산더미같이 쌓여있습니다.

타이어, 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로 뒤섞인 쓰레기들이 악취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은 | 마을 이장)

“얼마 전만 해도 하루건너 한 번씩 불이 계속 났었어요. 메탄가스라던지 유독가스가 다 마을로 날라오거든요. 우리는 한꺼번에 다 치워주기를 바라고 있거든요.”

쓰레기 속 자연발화가 계속돼 포크레인과 인력을 동원한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쓰레기산은 환경 문제를 낳고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처리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침출수가 가까운 낙동강으로 흘러갈 우려뿐 아니라 지하수에 흘러 들어갈 염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호흡이 어렵고 악취가 심해 살기 어렵다며 빠른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균 | 인근 주민)
“들에 나가서 농사를 지어야 되니까 연기를 마시고 하니까 숨도 더 차고 일하는 것도 힘들고… ”

(인터뷰: 김병수 | 인근 주민)
“아침에 소 밥주러 나와보면 (화재 연기 때문에) 코가 매워가지고 숨을 쉴 수가 없더라고…”

쓰레기매립장을 운영하던 업체가 폐기물 보관 허용량을 초과하자 군청은 영업정지 처분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소송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반입해왔습니다.

감당치 못할 폐기물을 처리할 자금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국가 예산이 투입된 겁니다.

군청은 국비를 포함 총 52억을 투입해 다음 달 초까지 우선적으로 2만t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CNN의 보도로 국제적 망신을 산 의성 쓰레기산,
불안한 폐기물 처리 제도를 여실히 보여준 이번 사태로 관리 감독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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