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유착고리 의혹’ 前경찰관 강씨

연락 인정하나 금품전달 부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 부하직원 이모씨 등 핵심 피의자들이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강씨와 이씨, 그리고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를 소환해 유착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전날 낮 12시 55분쯤 경찰에 출석해 오후 10시 4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10분쯤 경찰에 나온 강씨는 18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튿날인 7일 오전 3시 30분쯤에야 귀가했다.

전날 1시쯤 출석한 이 공동대표도 다음 날 오전 5시 10분쯤까지 밤새 조사를 받고 나왔다. 이 공동대표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한 대답 없이 곧바로 귀갓길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 진술이 상반되는 부분을 계속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대질신문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실제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 출신의 모 화장품 회사 임원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씨의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를 앞두고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개입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로 강남경찰서는 미성년자 출입사건에 대해 지난해 8월 증거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강씨의 부하직원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건네받아 배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이 공동대표도 버닝썬과 경찰 사이 금품 전달 통로로 지목된 강씨에게 2000만원을 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씨는 미성년자 출입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금품을 전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씨 역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분간 진술 내용을 꼼꼼히 분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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