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하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하키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중국의 마지막 승부치기를 막지 못하고 팀이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타 끝에 중국에 금메달 내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여자하키가 또다시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벽에 막히며 금메달을 손에 얻지 못했다.

임흥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하키필드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승부타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전후반 70분과 연장 15분까지 총 85분을 치르는 동안 양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대혈전이었다. 하지만 첫 승부타로 나선 김은실이 골대를 맞혀 득점에 실패하면서 흐름를 뒤집지 못한 채 4-5로 그대로 패했다.

한국으로선 도하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아쉽지만 은메달로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가로막은 건 김상열 중국대표팀 감독이었다. 김상열 감독은 2002부터 2004년까지 남자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부산대회 금메달,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이끈 명장이다.

김상열 감독은 2005년부터 중국 남자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여자대표팀을 맡아 또 한 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상열 감독 전까지 여자하키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가로 막은 건 김창백 감독이었다. 김창백 감독은 국제대회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약체에 불과했던 중국 여자대표팀을 2000년부터 맡아 눈부신 성과를 냈다. 부산대회에서 한국의 5연패를 가로막더니 도하에서도 2연속 금메달을 중국에 안긴 것.

나아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 중국여자 하키 사상 올림픽 첫 메달이라는 큰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결국 김창백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물려받은 김상열 감독이 중국의 3연패를 선물하게 된 것이다. 

계속해서 우리의 전력을 너무나도 잘 꿰뚫고 있는 한국인 감독이 중국팀을 이끌고 있으니 한국 여자하키로선 그저 한숨만 나온다.

한편 남자하키는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3-4로 지면서 3연패 좌절은 물론 20년 만에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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