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영랑 김윤식 선생의 건국포장 전달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3.7
지난 4일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영랑 김윤식 선생의 건국포장 전달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3.7

3.1 독립운동 100주년 맞아 추서
시문학파기념관에 영구 보존키로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영랑 김윤식 선생의 건국포장이 고향인 전남 강진군의 품에 안겼다. 

6일 강진군에 따르면 건국포장은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추서한 것으로 김영랑 선생의 막내 김애란(75, 서울시)씨와 손녀 김혜경(62,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씨가 강진군을 방문해 기증했다. 이로써 김영랑 선생은 돌아가신 지 68년 만에 항일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됐다. 건국포장은 시문학파기념관 전시실에 영구 보존된다.

‘항일 민족시인’으로 알려진 김영랑 선생은 지난 1930년대 정지용·박용철 등과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하며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생애 87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식민지화한 일본의 야욕이 정점을 달리던 1930년대 말 김영랑 선생은 당시 상황을 ‘이리(일제)’와 ‘승냥이(친일파)’가 판을 치는 짐승 같은 세상이라고 보고 독(毒)을 차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저항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저항정신은 시어에 머물지 않고 실천으로 옮겨졌다. 16살 어린 나이에 그는 고향인 강진에서 3.1운동에 가담했다가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강진에서는 영랑을 비롯한 26인의 의사들이 청년 학생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펼쳤다.

강진의 만세운동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는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으나 2차는 치밀한 준비를 거쳐 4월 4일 강진 장날에 전남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으로 역사에 남아있다.

강진군은 김영랑 선생의 건국포장을 시문학파기념관 상설전시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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