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홍낭시다 출토 금동요니. (제공 문화제청) ⓒ천지일보 2019.3.6
라오스 홍낭시다 출토 금동요니.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한국 지원으로 최초 발견
“캄보디아 종교의식 규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에서 처음으로 금동요니와 진단구 유물이 발굴됐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공적개발원조(ODA)로 2013년부터 시작한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 보존 및 복원을 하는 과정에서 힌두교 여신을 상징하는 여근상인 금동 요니와 고대 사찰 건물 기단에 액운이 오지 못하게 하부 축조 시 매장하는 진단구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라오스 세계유산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사원과 고대 주거지’의 홍낭시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한 붕괴와 매몰로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다. 지난해부터는 사원 중심부인 주신전의 주변 부재를 수습하고 주신전 일부에 대한 해체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

금동요니 출토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금동요니 출토 모습.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이런 가운데 금동요니는 지난 2월 13일 홍낭시다 주신전 해체조사 중 발견됐다. 높이 63㎜, 너비 110㎜의 대좌 형태다. 재질은 청동, 표면은 금으로 도금된 상태다. 위에는 3.5㎜의 작은 구멍 5개가 있다. 옆에는 성수구 하나가 부착됐다.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사업 연구진은 요니 상부에 난 구멍 5개에 각각 남근상 링가가 1개씩 안치된 형태로 보아 ‘사다링가’라는 성물로 추측하고 있다.

박형국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교수는 이 성물과 관련된 ‘사다 시바’ 신앙이 라오스 왓푸와 캄보디아 앙코르 고대 교류사의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금동요니가 고대 크메르(캄보디아) 교류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되리라고 봤다.

라오스 왓푸세계유산사무소 우돔시 케오삭싯 소장은 현장을 방문해 금동요니 발견은 라오스에서 처음이라며, 한국 정부와 현지 연구진에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위한 협력도 청했다.

라오스 홍낭시다 출토 진단구.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라오스 홍낭시다 출토 진단구.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요니 출토 다음날에는 홍낭시다 사원 만다파 내부 기둥석 해체 과정에서 진단구도 발견했다. 11㎝ 정육면체 진단구 봉헌용 구멍을 확인했다. 사암 덮개로 봉인된 홈 안쪽에서는 금박 편과 크리스털 편을 찾았다. 크메르 사원을 건립할 때 왕족과 귀족들이 소장하던 보물이 대좌와 기둥 하부에 봉헌된다고 전해지는데 도굴과 약탈로 실제로 진단구 발견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20년까지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진단구 유물이 크메르 종교의식과 생활문화를 규명하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오스 홍낭시다 진단구 발견.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라오스 홍낭시다 진단구 발견.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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