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인천시 연수구 G타워에서 바라본 송도신도시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인천시 연수구 G타워에서 바라본 송도신도시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19.3.6

“원인 매우 복잡… 충분한 근거 있나?”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을 재차 부인했다.

6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한·중 공조방안 마련을 지시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루캉 대변인은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47㎍/㎥를 넘었지만 최근 이틀간 베이징에는 미세먼지가 없었던 것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지난 2~4일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고, 5일 오전까지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200㎍/㎥를 넘었다. 오염물질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캉 대변인의 반박은 사실상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루캉 대변인은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며 “종합적인 관리는 과학적 태도에 근거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한‧중 공조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중국 생태환경부는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영향을 준다고 맹목적으로 탓하기만 하다가는 미세먼지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관리 책임을 돌렸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생태환경부는 이같은 주장의 배경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지만 중국의 공기 질은 대폭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주장도 공식적인 자료가 뒷받침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이 공식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점 관리 지역인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와 펀웨이평원에 있는 북부 39개 도시는 지난 2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08㎍/㎥로 작년 동기보다 40% 올랐다. 지난해 10월∼올해 2월 이들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년 전보다 13% 높아진 8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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