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며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지역에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5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며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지역에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5 DB

1월 온라인쇼핑 역대 최대

배달음식 거래액 80% 급증

모바일쇼핑 비중 63% 돌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계속해 한반도를 괴롭히는 미세먼지로 방안에 갇히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소비패턴에도 빠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식보다는 음식을 배달해 먹거나 쇼핑도 온라인을 이용해서 하는 등 밖에 나가지 않고 내부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7.9%(1조 6271억원) 증가한 10조 7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상품군별로는 음식서비스가 62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483억원) 대비 80.0% 성장했다. 통상적으로 추운 겨울에 배달음식 주문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포근했던 올해 1월 음식서비스의 성장에는 미세먼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가격할인, 배달음식 다양화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 품목별 증감 및 모바일쇼핑 거래액 동향. (제공: 통계청)
온라인쇼핑 품목별 증감 및 모바일쇼핑 거래액 동향. (제공: 통계청)

미세먼지 감옥에 갇힌 덕에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액도 크게 증가했다. 1월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은 1조 59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8536억원) 대비 24.1%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를 정화하거나 털어주는 제품 위주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도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1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의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이 고공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1위이던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8위까지 올라섰고, 의류건조기도 36위에서 지난해 6위, 올해 7위를 기록했다. 의류케어가전(스타일러)도 2017년에는 65위에 불과했지만 2018년 39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10위까지 진입했다.

농축수산물(56.5%), 음·식료품(38.7%)은 설명절 대비 선물과 차례음식 마련 등으로 거래액이 급증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월 2525억원에서 3952억원으로, 음식료품 8515억원에서 1조 1809억원으로 늘었다.

모바일 이용 확산, 간편결제 서비스 발전 등에 힘입어 모바일쇼핑거래액도 크게 성장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성장한 6조 817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온라인쇼핑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4.9%포인트 증가해 63.7%까지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상품군별로 보면 역시 음식서비스가 85.6%로 가장 큰 성장을 나타냈다. 미세먼지 때문에 배달음식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을 이용한 주문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했던 1월 11~13일 주문량은 일주일 전(293만건)보다 3.6% 늘어난 304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료품(42.9%)과 가전·전자·통신기기(31.4%)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문화 및 레저서비스는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세부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음식서비스(91.8%), e쿠폰서비스(86.2%), 가방(76.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제공: 통계청)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제공: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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