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악수할 때 다른 한 손은 꼭 가슴으로 옮겨 정중히 예를 갖추는 ‘존박’, 만나는 사람마다 90도로 꺾어 배꼽인사하는 ‘장재인’, 슈퍼스타K와 공정사회를 연결시켜 언론이 떠들썩할 때 “제가 뭐라고 이름까지 거론해 주셨냐”며 공손함을 잃지 않던 ‘허각’.

이들은 매서운 심사평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재량을 한껏 끌어올려 결국 국민들에게 인정받게 된 슈퍼스타K2 가수들이다.

지난달 27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둔 허각을 보며 목소리 하나로 성공신화를 이룬 것이 ‘공정사회’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한 감사인사로 엠넷미디어 대표와 3인방은 지난 16일 직접 조계사를 찾았다. 이들도 한때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최근 유명세를 타면서 인기가 급부상한 케이스다. 보통 일반 사람들과 연예인은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예인은 좀 더 화려한 환경에서 ‘고귀한’ 신분을 가진 자로 대접받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나 자신을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있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많다. 그야말로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만도 하다.

하지만 기자가 본 슈퍼스타K2 3인방은 달랐다. 자신들이 연예인이 됐다고 자부하지도 않았고, 제 잘난 멋에 우쭐하지도 않았으며 남들 시선을 의식하기보단 편안하고 인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참 인성이 됐다 싶었다. 그 사람의 학벌과 배경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예리한 국민들의 눈을 속일 수 없는 것은 바로  ‘성품’이다. 국민들은 3인방들의 끼만 느끼며 환호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끝까지 위로하고 응원했던 국민들의 깊은 내면에는 요즘 같이 각박한 삶에서 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겸손함이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데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핵심은 무엇일까. 목소리 하나로 공정하게 심사를 했을지라도 이들이 단시간 만에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이들 몸에 배어있는 겸손함과 예의, 그리고 순수함이 뒷받쳐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 사회가 불공정함을 반증하는 것이며 공정한 사회가 하루빨리 세워지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성원이 표출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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