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5일 서울 에서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3.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5일 서울 에서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3.5

유치원·초등학교에 우선 설치 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중·고교 교실 중 약 74%는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2만 877개 학교 27만 2728개 교실 중 41.9%(11만 4265개)에는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반면 유치원 교실(97%), 초등학교 교실(75%), 특수학교 교실(73.9%)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중·고교 교실의 경우 중학교 교실이 25.7%, 고등학교 교실이 26.3%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공기정화장치 설치 여부는 지역별 편차도 매우 컸다.

대전·충남·세종 지역 관내 초·중·고교의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반면 제주도의 경우 도내 30개 고등학교의 교실 715곳 중 단 한 곳에도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경기도의 경우 도내 628개 중학교 1만 2224개 교실 중에 957개 교실만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7.8%에 불과했다. 서울은 중학교 383개 학교 8913개 교실 중에 7559개 교실(84.8%)에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중·고등학교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유치원·초등학교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교육당국이 예산 등 한계 때문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우선 설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초 교육부는 오는 2020년 말까지 모든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고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만큼, 설치 완료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다음 중·고등학교에도 설치를 서두를 계획이다.

먼저 중·고교에도 올해부터 6만여개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부의 비상조치를 주문하면서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대용량의 공기 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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