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4

“하태경, 20대 남녀 갈라치기… 호객행위”

文 정부 성평등 정책엔 “국가경쟁력 높여”

‘청년수당’ ‘공공근로’ 정책 필요성 제기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지지율’ 논란과 관련해 4일 “20대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고 나이의 계급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이가 어리면 당연히 권한과 지위가 낮다고 생각해 하대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화를 바꾸는 과정은 가장 사회적 약자 위치에 있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면서 청년이 정치·경제적 지위·역할·지분을 형성해 나갈 때 우리 사회에 일정한 목소리가 반영돼 더 의식하고 배려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민주당은 청년인지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반청년정당·꼰대정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하 의원은 20대 남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소위 ‘청년 호객행위’를 하는 것 같다”며 “청년 지지율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20대 지지율’이 정치권에서 대두되는 것과 관련해선 “이러한 고민을 모든 정치권이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지지율 관심을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대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20대 남성도 보호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20대 남성의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에 관해선 “(20대 남성들이) 곁에 있는 20대 여성에 대해 약자가 아니라 오히려 잘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여성들만 보호하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대 남성이) 사회 경험을 축적하다 보면 사회적 모순을 알게 된다”며 “‘몰라서 모른다’가 아니라 알아가다 보면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분명히 존재하고 여성임원 고위관료 비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을 경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만약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유리천장 때문에 남성이 좀 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잠깐의 편함”이라며 “전체적인 사회 문제로 치환되면 성평등 정책이 우리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수당의 즉각적 그리고 전국적 시행이 있어야 한다”며 “경제활동 인구가 돼 본 적도, 자산을 형성해본 적도 없는 청년은 오직 자신의 아르바이트와 용돈을 기반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는 불합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년 수당을 일자리 자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교육’이라고 본다”며 “교육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출발선에 서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6개월이 아니라 1년 정도로 확대해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안전망 측면에서 본다면 예산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반값등록금 4조원 정도 들어가는데 왜 청년 수당은 1000~2000억도 아까워하냐”고 반문했다.

장 위원장은 공공근로 확대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공문서를 만져보는 경험 등을 축적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스펙을 쌓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기회 자체가 없는 만큼 이런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는 기존 홍보·조직·정책·사업 등 5개 분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개편했다. 인재육성위원회·청년정책위원회·청년곁에센터 3개 핵심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15개 분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더 이상 선거에 동원되거나 선거를 준비하는 기구가 아니라, 청년 당원 스스로 기구 내에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정당 최초로 구성한 ‘청년정치발전기금’을 통해서도 중장기적 과제와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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