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비전과 목표 및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취임 1개월을 맞은 신임 윤 관장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과제 및 50주년 맞이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천지일보 2019.3.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비전과 목표 및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취임 1개월을 맞은 신임 윤 관장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과제 및 50주년 맞이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천지일보 2019.3.5

‘개관 50주년’ 새로운 비전 및 중점과제 발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윤범모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5일 “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미술사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비전과 목표 및 중점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관장은 “북한의 공적 기관과의 교류를 모색해 소장품 교류전시, ‘분단 극복’을 위한 공동 기획 특별전 등의 주제들을 개발, 추진해 미술사 담론의 지평을 확대하겠다“며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DMZ 전시, 영화제 등과 연계한 ‘평화미술축제’ 등 남북화해 시대를 여는 데 미술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전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 미술계를 돌아봤다. 그런데 정부를 비롯한 축적된 북한 미술에 대한 정보의 양이 너무 미흡하다”며 “그간 남한에서 북한미술전시가 100건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본 북한미술작품은 만점이 넘는데 신뢰성은 담보하기 어려우며 공식기관과 공식화된 교류사업을 해야 신뢰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은 협업하는 열린 미술관도 만들 예정이다. 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해 기관의 외연을 확장한다. 시의적 주제발굴을 통해 기관간 협력의 연구, 전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효과적인 인력 교류, 콘텐츠 교류를 도모한다. 새로운 50년은 ‘열린 미술관’을 지향해 모든 시대, 장르,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동시대 문화예술계와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한국미술 국제화의 교두보 확보 작업도 강화한다. 미술관 내 분산 운영되고 있는 국제 업무를 통합, 활성화해 국제교류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권역별 교류전략을 수립하고, 문화동반자 프로그램, 레지던시, 전시, 학술사업의 총괄적 운영을 통해 국제 미술계의 인적, 물적 자원의 교류를 확대, 보강한다.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기능을 심화한다. 미술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 근현대미술사 통사 정립 사업을 통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데 진력한다.

이를 위해 내ㆍ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 연구팀을 가동하고, 자료구축, 학술, 교육, 전시, 출판 등과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연구 성과물은 국․영문판으로 집대성해 국제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4관 체제 특성화 및 어린미술관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4관의 특성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과천관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대한 기술 및 연구를 심화하는 한편, 어린이미술관을 확대, 강화해 가족중심 자연친화적 미술관, 자연 속 상상을 키우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게 한다. 어린이미술관은 직제 신설 노력을 통해 인력과 예산 등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덕수궁관은 역사의 숨결 속에서 한국 근대미술문화에 대한 정의 및 연구를, 서울관은 관객 수요를 자극하는 국내ㆍ외 융ㆍ복합 현대미술 전시를, 작품 수집과 보존의 산실인 청주관은 개방형 수장고를 특화한 한국 현대미술 소장품 전시를 추진한다.

윤 관장은 “이웃집 같은 미술관을 추구하겠다”며 “대중의 눈높이 맞는 다양한 미술관사업을 해야 하고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도 힘써 미술계를 이끄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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