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2019)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2019)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비용 문제 계속 강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가능성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문제와 연관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군사 훈련, 즉 내가 ‘워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논의됐다는 내용은)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전에 그 결정을 내렸다”며 “왜냐하면 그러한 ‘연습들’을 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너무나도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난 비용에 대해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훈련 중단의 이유로 ‘비용’ 문제를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미국이 되돌려 받지 못하는 수억달러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할 때마다 1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해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조금 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지원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훈련과 관련해 ‘비효율’이라는 걸 번번이 강조해 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동맹관계보다 경제적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또다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한미 연합군사 훈련비용에 대한 불만을 강력히 드러내면서 향후 한미 간 방위비 협상에 있어 한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조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3일 한미 국방 당국이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라는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명칭으로 바꾼 가운데,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시행하고, FE 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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