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 기술 개발.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3.4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 기술.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3.4

4명까지 디지털키 공유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공유 자동차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의 개발해 향후 출시될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키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기존의 ‘스마트키’를 지니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의 출입과 시동, 운행,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NFC) 및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디지털키는 타인에게 공유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자동차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키를 공유할 수 있다. 공동 사용자는 자동차 소유주의 인가에 따라 디지털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려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소유주는 키를 공유할 때 사용 기간 또는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적 공유 설정도 가능하다. 택배 기사에게 트렁크만 열 수 있는 키를 전송해 배송 물품을 차에 실어놓게 하거나 지인에게 차를 빌려주면서 대여 기간을 한정할 수 있다.

발레파킹이나 정비소 등 디지털키를 공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디지털키가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키와 기존 스마트키도 따로 제공된다. 일정 속도를 넘어가거나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소유자에게 알림이 뜨도록 각각의 디지털키를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디지털키는 탑승 시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하고 미리 설정해 놓은 아웃사이드미러, 운전석과 운전대 위치, 전방표시장치(HUD) 및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설정 등이 자동 변경되는 차량 개인화 프로필이 적용된다.

향후 공유 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동차 대여자와 수여자가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화 프로필 적용, 주차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해 편리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내려받은 후 스마트폰을 운전석 또는 동반석 외부 도어핸들에 접촉하면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고 탑승해서는 차량 내 무선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무선충전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이라도 디지털키를 지원하는 NFC 기능만 있으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디지털키 기술은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커넥티드 기술의 첫걸음으로 자동차 이용의 편의성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와이파이, 초광대역통신(UWB) 등 다양한 무선 통신 기술은 물론 생체인식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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