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민 진주부시장과 교통행정과 담당 공무원들이 4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측이 먼저 시민소통위원회의 합의안을 거부했다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3.4
정재민 진주부시장과 교통행정과 담당 공무원들이 4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측이 먼저 시민소통위원회의 합의안을 거부했다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3.4

삼성교통 “市, 최저임금 지키고 대화 나서라”

진주시 “삼성교통이 중재안 거부, 결렬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시내버스 파업사태가 진주시-삼성교통 간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치로 43일째를 이어가며 지난 4일 중·고·대학교 개학을 맞았다.

파업사태로 인해 개학 시즌 학생, 직장인 등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와 삼성교통이 지난 4일 오후 2시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교통 노조는 이날 지난달 26일부터 농성하고 있는 시청 앞 공터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가 최저시급보장 약속을 지킬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먼저 3월 본격적인 개학에도 시내버스가 파업해 학생을 포함한 시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을 끼치고 있어 죄송하다”며 “우리 요구는 시에서 대중교통 개편 당시 약속한 최저임금을 지켜달라는 것 단 하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시가 약속을 지킬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시는 진정성 있는 대화에 즉각 나서라”고 외쳤다.

이에 진주시도 같은 시각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측이 먼저 시민소통위원회의 합의안을 거부했다며 대화에 나서길 촉구했다.

정재민 진주부시장은 이날 “지난 1월 24일 시는 시민소통위가 제안한 1차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삼성교통은 추가사항을 요구해오며 결렬됐다”며 “소통위는 재차 지난달 말 2차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이 또한 삼성교통이 거부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지난 26일부터 시청 앞 공터에서 천막을 펼쳐놓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노조가 4일 오후 시청 앞 공터에서 진주시가 최저시급보장 약속을 지킬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8

소통위가 지난달 27일 내놓은 중재안은 '삼성교통이 파업을 풀면 진주시가 긴급지원금 7억 원을 지급하고, 삼성교통은 이후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삼성교통 측은 ‘상호 노력한다‘는 것으로 수정안을 제안했다.

현재 시에서 지원하는 연 3% 인상한 표준운송원가로는 지난해 16.4%, 올해 10.9%, 2년간 29.1% 급등한 최저임금을 보전할 수 없기에 적자가 났다는 것이 삼성교통 측의 주장이다. 이를 표준운송원가에 반영하는 등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시의회 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정 부시장은 “시의회 특위 구성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게 되면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통위가 그동안 중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삼성교통 관계자들도 시민소통위와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조금만 더 감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교통은 지난달 진주시에게 집단 토론을 제안할 당시 “소통위에서 파업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우리에게 제안했을 때 ‘내용을 공문서화하면 응하겠다’고 답했지만 시에서는 거부했다”며 “시의원들이 중재를 시도했을 때도, 소통위에서 제안했을 때도 우리는 매번 대화하려 했지만 시에서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양측 서로가 ‘대화하려 했지만 상대 측이 거부해 중재가 결렬됐다’며 같은 말로 공방이 오가고 있어 파업사태는 여전히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편 시는 개학시즌에 대비해 기존 운행 중인 100대의 전세버스에 평일엔 12대 증차, 휴일엔 21대 감차 운행을 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증차 조치에도 학생들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을 시 등하교 시간대에 맞춰 전세버스를 더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