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종로 SK빌딩 청계방향 공원에서 열린 SK그룹, 2018 SK 행복나눔 바자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주유나이티드 김원일, 김상원 선수에게 바자회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종로 SK빌딩 청계방향 공원에서 열린 SK그룹, 2018 SK 행복나눔 바자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주유나이티드 김원일, 김상원 선수에게 바자회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속가능 기업의 필수조건

올해 1월 다보스서도 역설

최종현 회장 사회공헌 철학

‘사회적 가치’로 진화·발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경영철학은 바로 ‘사회적 가치’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전도사로 재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심지어는 2014년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런 저서를 출간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일 뿐 아니라,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게 최 회장의 시각이다.

지난해로 타계 20주기를 맞은 고 최종현 회장은 ‘돈 버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다’는 철학이 확고했던 기업인이었다. “우리는 사회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는 최종현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사회적 가치’ 추구로 진화·발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이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일반 대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존 시장과 고객을 놓고 서로 뺐거나 뺐기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신(新)경영전략의 3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이 그것이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실천해 경험을 축적하게 되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SK는 올해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장해 사회적 가치의 구체적 측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정관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 목표를 반영하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한 세션을 열고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가 사회성과 인센티브(SPC)와 더블 보텀라인(DBL)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성공한 사례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당시 “4년간 190여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했는데 지원금보다 더 많은 경제,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이에 SK계열사들도 기존 재무성과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더블 보텀 라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회장은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재계를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법안 해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2019 보아오(博鰲)포럼’ 연차총회에도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란 주제의 연설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어 이번에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특히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SK의 인재육성과 자본시장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개설한 것과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후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한금융그룹과 200억 규모의 사회적기업 전용 민간펀드 결정해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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