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보지 않는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후속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문서로 구체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제의를 부각해 북한을 상대로 후속 협상을 유인하는 동시에 압박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와 CBS, CNN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며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할 것을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며 “그 문서는 미국이 기대하는 바와 북한의 경제적 미래에 관한 것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회담 결렬 후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현시점에서 WMD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을 꺼린다는 게 딜레마”라고 언급했던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문서에는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면 동결로 시작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에 대한 미국의 로드맵 및 그에 대한 경제적 보상 방안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은 준비가 됐다며 ‘올인’하라고 주문했다고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올인 발언은 빅딜 문서를 건네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문을 열어놨으나, 그들(북한)이 걸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때에 김 위원장과 다시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해 3차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것은 다름 아닌 대북제재이고 북한이 원하는 것 역시 제재 완화라고 강조하면서 최대압박(maximum pressure)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다들 오랫동안 시간은 (핵)확산자의 편이라고 믿었지만 현재 우리의 판단으로는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이라며 “최대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진짜 충격(real impact)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북한에 빅딜 제의에 응하라는 압박을 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