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 사이에 ‘츄잉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업계도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돌(Dole)코리아, 샘표, 동원F&B. (제공: 각사)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 사이에 ‘츄잉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업계도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돌(Dole)코리아, 샘표, 동원F&B. (제공: 각사)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직장인 이모(35)씨의 책상에는 최근 젤리, 껌, 육포 등 씹는 간식이 끊이지 않는다. 업무시간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씨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 사이에 ‘츄잉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업계도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8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6%가 일하며 ‘사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퇴사까지 생각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간편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씹는 간식’이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젤리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젤리시장 매출은 2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장에 제과업체는 물론 제약업체까지 젤리 상품을 선보였고 식음료업체들도 기존 제품을 젤리형태로 바꾸거나 새로운 젤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청과브랜드 돌(Dole)코리아는 촉촉한 과즙을 담은 젤리 ‘푸루푸루구미’로 처음 한국 젤리시장에 진출했다. 푸루푸루구미는 그동안 젤리로 맛보기 어려웠던 망고, 멜론, 바나나, 파인애플 등 4가지 종류로 구성했으며 중앙에 과일 과즙을 담았다. 특히 콜라겐을 넣어 쫄깃한 씹는 식감을 더 살려낸 게 특징이다.

오리온도 기존 젤리 제품인 ‘마이구미’와 ‘왕꿈틀이’ 외에 다양한 콘셉트의 젤리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아이셔나 고래밥 등 기존 제품을 활용한 젤리 제품에 이어 장수 상품 ‘마이구미’의 새로운 맛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마이구미 복숭아’를 출시해 2000만개를 팔아 치웠고 올해 1월에는 ‘마이구미 딸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약회사들도 기존 출시된 제품을 활용한 젤리를 쏟아냈다. 지난해 동아제약은 1봉지 기준으로 자양강장제 박카스F와 동일한 타우린(1000㎎)을 함유한 ‘박카스맛 젤리’를 선보였고 현대약품도 식이섬유 드링크 ‘미에로화이바’ 젤리를 출시했다. 앞서 2017년에는 경남제약과 광동제약도 레모나와 비타500을 각각 젤리로 내놓은 바 있다.

젤리 외에 대표적 츄잉푸드 육포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샘표의 간식 브랜드 ‘질러(Ziller)’는 지난달 ‘까먹는 육포 3종’을 추가로 출시했고 앞서 동원F&B도 미국·태국·일본의 대표적 맛을 살린 ‘상상육포 페스타 3종’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씹는 행위는 간접적으로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정신적인 만족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간식이 주목받고 있어 ‘씹는 간식’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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