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2019)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2019)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별다른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 연설에서 특검 로버트 뮬러를 맹공격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시간 동안 진행한 즉흥연설에서 북미정상회담 미성과,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의 폭로, 야당인 민주당의 대반격 등 정치적 위기에 빠진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작심이라도 한듯 곧 자신의 보고서를 내놓을 뮬러 특별검사에게 선제공격을 날렸다.

트럼프는 이날 보수 지지자들 앞 연설에서 강한 어조로 “우리는 지금 당선되지 않은 사람들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마녀사냥으로 자신의 행적을 파헤치고 온갖 거짓말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뮬러는 이 나라 역사상 화가 많이 난 민주당원들을 수사팀에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관한 특별검사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임했던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전 FBI 국장이었던 제임스 코메이에게도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미국의 지도자이고, 자신에게 어떤 공격을 퍼붓든지 막아낼 것이며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하고 승리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로버트 뮬러는 미국인들이 당선시킨 사람이 아니다. 뮬러는 내가 해임한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메이와 친구사이이다. 해임한 전 법무장관 세션스도 해야하는 일도 하지 않았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훌륭한 미래를 지향하기 위해 다양한 진척을 이루고 있다”고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법치는 국가를 분열시키는 정치의 위나 외부에 있어야 한다”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최대 약점으로 뽑히는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쳐 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수사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한다.

당초 지난주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는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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