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후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3일차 일정을 긴급 브리핑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후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3일차 일정을 긴급 브리핑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언론 하마평에 “너무 단정적… 틀릴 가능성 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정부의 개각 발표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주 후반쯤 개각을 예상하고 있다”며 “대사에 대한 발표는 4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개각 발표 시기는 7일 전후가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교체 범위는 장관 7~8명 정도를 교체하는 중폭 개각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밝힌 만큼 지금이 개각의 최적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하는 현직 의원 출신 장관들이 현실적인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개각 대상 부처로는 행정안전·해양수산·국토교통·문화체육관광·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있는 곳들이 꼽힌다. 현직 국회의원은 김부겸 행정안전·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4명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통일부도 장관 교체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경우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과제 수행을 위해 유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입각이 예상되는 인물 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는 그간 이름이 오르내린 박영선·우상호 의원에 더해, 진영 의원이 입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진 의원이 입각한다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했다. 하지만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4선에 성공했다. 진 의원이 입각한다면 지난 정권 장관을 발탁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박영선 의원도 차기 행안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여성장관 비중 30% 유지’ 공약을 내건 상황에서 여성 의원인 박 의원의 입각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다. 한 가지 걸림돌이라면 박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3선인 우상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차기 총선 차출 얘기가 번지면서 후임으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토부 장관 후보엔 국토교통부 2차관을 역임한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수부 장관엔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양수 현 차관, 유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등 여러 사람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활발하게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일대사엔 전날 교체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수훈 현 대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취임으로 주중대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그 후임을 찾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엔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떠난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역시 상반기 안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하마평에 대해 김 대변인은 “너무 단정적으로 쓰는데,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상호, 박영선, 진영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치인 세 분에 대해서 거의 단수 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던데, 그렇지 않다”며 “그분들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단수 확정된 후보가 아니고 복수의 후보이며,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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