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선수촌에서 셔틀콕의 왕자 이용대를 만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와 함영훈 화가가 함께 떠나는 스포츠 in 열정- 광저우 특별취재 ①
“광저우의 아쉬움을 런던올림픽 2연패로 보답하겠다”
“이상형은 청순하면서 착하고 예뻤으면”

[광저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용대(22)는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류 스포츠스타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며 얼굴을 알린 이용대는 이번 대회에선 경기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과 박수를 받는 등 한류 스포츠스타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경기 시작 전에 ‘이용대’의 이름을 호명하면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 함영훈 화가와 ‘스포츠로 이야기하다-열정전 미술전시회’ 인터뷰를 위해 선수촌 내에서 만났을 때도 지나다니는 여성 안내도우미들이 이용대를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에는 팔꿈치를 다친 이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주종목인 남자복식에만 출전했다. 정재성(28)과 팀을 이뤄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복식 동메달을 따낸 이용대는 “개인전에서 대진 운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8강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상대를 꺾어 우승까지 갈 줄 알았는데…”라며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했다.

하지만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이뤄낸 성적이란 점에서 만족해하며 미련은 접어두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더욱 노력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된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이용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베이징올림픽이다. 도하대회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용대는 막상 올림픽에선 주변의 높은 기대감으로 인해 지나치게 부담을 가져 남자복식 1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도 안했던 이효정과 조를 이룬 혼합복식에서 승승장구하며 금메달을 딴 것. “남자복식이 1회전에서 탈락해서 올림픽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혼합복식에 임한 것이 뜻밖의 좋은 결과를 냈다”며 당시의 느낌을 회상했다.

특히 금메달보다도 이용대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카메라를 향해 날린 ‘살인 윙크’였다. 이용대는 “당시 인터뷰에선 엄마에게 윙크를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것”이라는 뒷이야기도 밝혔다.

또 가끔 국제대회 시합에서 이기면 기분이 좋아져서 한 번씩은 했던 윙크였는데 올림픽에선 자신도 모르게 했던 윙크가 이렇게 적절하게 터져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과 카메라 촬영에 순간 기분은 좋으면서도 하고 나면 너무 힘이 든다는 이용대는 “역시 제일 쉬운 것은 운동인 것 같다”며 행복한 하소연을 했다.

이용대는 베이징올림픽 당시 인터뷰에선 이상형을 배우 김하늘이라고 하더니 최근에는 신민아와 소녀시대 윤아라고 했다. 이상형이 자꾸 바뀌는 편이냐고 함 화가가 농담을 던지자 “김하늘 씨는 최근 안 나오니깐 요즘 자꾸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며 이용대 역시 재치 있게 농담으로 응수했다.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 이용대는 “청순하면서 착하고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사실 여자친구가 생겨도 잘 챙겨주지 못하는 성격이다. 고쳐야 할 텐데 잘 안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대는 “이번 광저우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는데 2년간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도록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하는 함영훈 화가의 ‘스포츠로 이야기하다-열정전 미술전시회’는 향후 차유람 장미란 박찬호 이승엽 김연아 박지성 등의 스포츠 스타와 인터뷰가 진행될 계획이다.  

▲ 함영훈 화가와 이용대 ⓒ천지일보(뉴스천지)

▲ 안내도우미의 요청으로 함께 사진찍고 있는 이용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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