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15세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퐁파두르 부인 초상화(화가 프랑수아 부셰 作). 현재 루브르박물관에서 소장중이다. (사진제공: 아즈카나)

사회적 문화 영향… 유행 만들어 가다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루이 14세의 말년, 권력이 점차 쇠퇴하자 당시 사람들은 호화로움보다 편하고도 세련된 문화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이 문화를 살롱 문화라고 하는데, 로코코 양식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18세기 로코코 양식은 귀부인들처럼 우아하고 섬세하며 여성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로코코는 점차 귀족사회뿐만 아니라 경제력을 갖기 시작한 시민계급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여성적인 것이 특징인 로코코를 대표하는 여성은 퐁파두르, 마리 앙트와네트, 두바리 등이다. 특히 상류 시민 출신이었던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지녀 루이 15세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에 프랑스 정치와 문화에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르는데, 1745년부터 1764년에 걸쳐 로코코를 ‘퐁파두르 양식’이라고 부를 만큼 프랑스 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퐁파두르형이라는 낮은 머리 모양이 유행됐는데 이것은 퐁파두르 머리모양의 특징이었다.

▲ 18세기에 유행하던 여성의 머리 형태 (사진제공: 아즈카나)

퐁파두르형은 18세기 전반,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머리 모양 높이를 쌓아 올렸던 유행과 달리 머리카락을 부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빗어 넘긴 형태로, 때로는 머리 위에 다이아몬드나 진주, 금이나 은으로 만든 머리핀, 레이스 캡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장식들로 머리 위를 수놓았다.

18세기 로코코 스타일의 완성은 신분을 높게 보이기 위한 머리 모양에서 비롯됐다. 머리 모양의 높이는 90㎝까지 올려졌으며, 전분이 들어있는 포마드와 머리용 분을 발라 전체를 굳히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후에 전해진 말에 의하면 귀부인들은 힘들게 작업한 머리 올림을 약 10일 간, 중산층 여인들은 3개월 정도까지 빗지 않고 그대로 두어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고 한다.

스타일의 완성도와 신분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머리 모양은 사치스런 작품이기도 했으나,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영향이 심리적으로 크게 좌우했다. 퐁파두르나 머리 올림과 같이 로코코 양식은 그들만의 스타일로 유행을 만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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