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겸 38노스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북미 정상회담 및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겸 38노스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북미 정상회담 및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北,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 편입되는 건 환상”

“종전선언은 자연스레 도달하는 필연적 결론”

“주한미군철수, 北 바라지 않아… 中 견제 중점”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대북전문가로 알려진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테이블에서 걸어 나왔지만 여전히 목적은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위트 수석연구원은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디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간담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협상은 비즈니스딜, 즉 일종의 부동산거래와 같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비즈니스협상에 있어서 테이블에서 걸어 나올 수 있다. 그게 충분하지 않으면 아예 집으로 돌아간다”며 “이는 상대방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최종목적은 결국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가 기대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198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S.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은 결렬로 끝났다”면서도“결국 핵무기 협정에 합의했다”고 예를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스타일을 거론하고 “지난 25년 간 북미관계를 돌이켜봤을 때, 일종의 코믹북과 같다”며 당장의 예측에는 신중함을 보였다.

북한에 대해서도 “파키스탄과 같이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에 편입되려 하겠지만 이는 ‘환상’”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중국은 우리를 위하는 방향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며 “결국 미국 워싱턴의 몫이며, 한국과 함께 조율해야 하고, 일본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전쟁 종전선언 등에 관한 논의에는 “협상 대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는 북미가 협의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현실화되는 필연적 결론”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선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작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34살의 젊은 김정은은 분명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고, 그가 원하는 것은 힘의 균형”이라며 “북미 관계가 해결된다면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으로부터 북한을 어떻게 지켜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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