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 

“이승만 대통령 세운 대한민국 부정하기 위한 획책”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일 정부 주도의 3.1절 기념행사와 관련해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한기총 주최로 이날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 목사는 이같이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가 3.1절 행사를 통해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대한민국을 부정하기 위한 획책”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정부 주도의 3.1절 기념대회가 3.1절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 목사가 원장으로 있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을 중심으로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3.1운동과 독립운동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면서 “아울러 8.15광복절과 대한민국 정부의 건국을 부정하는 행위는 건국 이후의 최고의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이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애국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3.1운동 전개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기독교인으로서 3.1운동의 뿌리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해 이채로웠다.

전 목사는 “한국은 지난 1880년대에 최초로 선교사가 이 땅에 왔고 언더우드와 선교사들은 당시의 조선에 학교, 교회, 병원 등을 지어서 신학문으로 개화에 앞장을 섰다”면서 “당시 기독교 선교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조선 국민들의 계몽과 개혁이 이뤄질 수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1운동 이전의 독립운동에도 기독교인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은 선교사들이 학교, 병원 교회를 세우는 일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기에 3.1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에는 기독교가 중심이 돼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지난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나중에 제28대 미국 대통령이 되는 우드로 윌슨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며 “이승만은 그 당시 우드로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를 접하고 ‘모든 민족은 스스로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후 이승만은 한국의 4개 독립운동 단체에게 언젠가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적인 반응을 일으켜 달라고 부탁을 했으며 이것이 3.1운동으로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이같이 말하면서 “문재인 정부, 공부 좀 하세요”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앞서 전 목사는 “3.1절 행사는 기독교에서 매년 진행해 왔던 것인데, 정부 주도하에 열리고 일부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에 한기총은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한국교회가 참여한 3.1절 100주년 감사예배와 함께 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정부의 3·1절 기념식을 비롯해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린 가운데 집회를 바라보던 한 시민(30대)은 “이들은 3.1절을 맞았는데도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종북 세력 척결’과 ‘박근혜 석방’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고 있다’는 목소리만 가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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