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7대 종단 “이제는 자유‧평화‧상생 위한 제2의 독립선언 필요”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0년 전 3.1운동의 주축이 됐던 천도교 등 7대 종단 종교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3.1운동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각 종교계 성직자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는 추진위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마련한 ‘3.1운동 100주년 자유‧평화‧상생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서 종교인들은 “100년이 지난 지금, 3.1운동의 빛은 바래고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 등 제 분야에서 많은 구시대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 정의와 진리는 짓눌리고, 불의와 거짓이 득세하며, 관용과 화합은 사라지고, 독선과 배타가 기승을 부린다”는 등 우리사회 현 실태에 대한 진단을 담았다.

종교인들은 “남북의 문제는 나와 너,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을 옥죄고 국가와 민족, 종교와 인종, 동서 간의 갈등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며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무절제는 겸손과 자족을 넘어 생명공동체, 지구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100년 전 그날처럼 한결같은 몸과 마음으로, 자유와 평화, 상생을 소리 높여 외친다. 3.1운동의 완수로서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국가와 민족, 종족과 종교 간의 화합과 평화, 더 불어 함께 사는 공존공생의 상생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인들은 “100년의 발걸음을 그날처럼 이어 가자”며 “지난 100년 역사의 고난이 우리의 뼈와 살이 되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 민주, 평화 통일, 공존 상생의 소리로 나아가자”고 권했다.

박남수 상임대표는 “‘다함께 미래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우리 위원회의 가치”라며 “3.1운동의 첫 10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을 함께 준비할 때다.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과 숭고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영원히 밝히고 축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7대 종단 성직자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자유‧평화‧상생 선언문 낭독에는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 목사, 흥사단 박인주 전 이사장,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무원스님이 나섰다.

한국시인협회 윤석산 회장의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시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도 공개됐다.

2014년 3월 발족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3.1운동 해외조사사업, 유적지 탐방, 종단별 학술대회, 사진전, 뮤지컬 공연, 공동자료집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