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애국·민족사랑 정신 기려”
이화여고 ‘이화독립선언서’ 낭독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100년 전 3.1운동 (선열들의) 희생 정신을 많은 학생이 알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이화여자고등학교 강보경양)”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졸업생이 3.1운동 100주년인 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3.1절 100주년 이화학당만세행진’ 행사를 열고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약 500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교내 유관순 동상 앞에서 헌화 및 기념식으로 시작됐다.
김혜정 이화여고 교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100년 전 유관순 열사가 보여준 희생과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은 기독교적 근대여성교육을 받은 유관순 열사를 통해 시작됐다. 우리는 유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행진한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이화인들은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애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기며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세행진에 나선 학생들은 웃음기 가득한 모습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을 향해 행진 대열을 갖췄다. 선두에 선 학생은 100년 전 교복을 입고 ‘3.1운동의 함성 이화가 이어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그 뒤를 ‘대한독립만세’가 적힌 만장을 든 학생이 따랐다.
학생들은 “대한독립만세!” “이화정신 이어가자” “100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100년 전 3.1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서울광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권현진 학생은 “임시정부의 설립과 독립 정신을 일깨운, 3.1운동의 역사적 가치에 맞는 명칭이 필요하다”며 “프랑스 대혁명과 같이 ‘3.1운동’을 ‘3.1대혁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분단으로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 것 ▲많은 희망과 가능성을 존중하고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 것 ▲인류의 자유, 평등, 박애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 등을 골자로 한 ‘이화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독립선언서를 나눠주던 진수빈(18, 서울 도봉구)양은 “유관순 열사가 우리 선배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유 열사를 포함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1운동을 계기로 임시정부가 세워진 것이다. (3.1운동은) 독립운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 매우 뜻깊은 운동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여고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들을 주축으로 ▲3.1운동과 이화의 항일운동역사 바로알기 행사 ▲이화독립운동가 연재와 달력 제작 ▲이화독립운동 ‘기억의 숲(가칭)’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