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도권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하자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2일 현재 수도권 주거시설(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등)에 대한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평균 5.77명으로 지난 2월 6.14명에 이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매 응찰자수는 지난 5월 집값 하락 등으로 평균 4.3명까지 하락했다가 6월 4.81명으로 늘어난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 응찰자수는 이달 들어 평균 6.48명으로 2월(6.82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같이 응찰자수가 증가하는 데 경매 입찰건수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경매 진행건수는 8156건으로 지난 1월 6543건 대비 24.7%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 진행건수가 8000건을 넘은 것은 2006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응찰자수가 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79.5%로 지난 4월(82%) 이후 가장 높았고, 낙찰률은 11월 현재 38%로 3월(41.81%)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낙찰가율은 주거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이 83.3%, 아파트는 81.1%로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실제로 이달 초 입찰한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소형 다세대는 33명이 모인 가운데 감정가의 183%인 8587만 원에 고가 낙찰됐고, 지난 22일 입찰한 59.8㎡ 규모의 강동구 둔촌동 신성둔촌미소지움 아파트는 51명이나 경쟁해 감정가의 102%인 3억 6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 분위기가 호조를 띠면서 경매시장 열기를 나타내는 응찰자수, 낙찰가율, 낙찰률 등 3대 지표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