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동학’의 고장 전북을 가다 …“동학운동, 3.1운동 모태이자 뿌리”
[3.1절 100주년] ‘동학’의 고장 전북을 가다 …“동학운동, 3.1운동 모태이자 뿌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김도은 기자]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부 전시관 전봉준과 농민들 봉기모습 ⓒ천지일보 2019.3.1
[천지일보=김도은 기자]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부 전시관 전봉준과 농민들 봉기모습 ⓒ천지일보 2019.3.1

전주·정읍 동학혁명기념관

‘동학 농민군의 함성’ 특별전

“3.1운동의 모태이자 뿌리”
“통일까지…진정한 독립 完”

[천지일보 전주=이영지·김도은 기자] “동학과 3.1운동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진정한 독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동학 정신이 남북평화통일로 이어지고 세계평화가 되어야만 진정한 독립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을 찾았다. 이윤영 관장의 설명을 들으니 1919년 모든 국민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3.1 독립운동과 1894년에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전주 동학혁명기념관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만세로 이어진 동학 농민군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와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3.1절이 다가오자 동학혁명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지난 21일 만난 김진우(17, 청주시)군은 “아버지가 추천해 두 번째 오게 됐다”며 “전주 사람들이 자기 땅을 지키려고 부조리한 탐관오리와 싸운 점이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군의 아버지 김준섭(50)씨는 “애들 엄마가 한국 사람이 아니어서 역사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동학혁명기념관을 운영하는 이윤영 관장(천도교 종의원 부의장)은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1실 ‘새로운 세상’에서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존영(초상화)과 2대 교조로 약 25년 지하포교로 동학을 확장한 최시형, 3.1 독립혁명을 주도한 3대 교조 손병희 등을 소개했다.

전시관은 동학 창도에서부터 교조신원운동, 동학 창도, 순환기, 탄압기 등을 알 수 있는 안내판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미디어로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까지 총 5전시실로 연결돼 있었다.

[천지일보=이영지 기자] 전라북도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 ⓒ천지일보 2019.3.1
[천지일보=이영지 기자] 전라북도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 ⓒ천지일보 2019.3.1

이 관장은 “교조신원운동은 충청도, 서울, 전라도 등 대대적으로 5차례에 걸쳐 일어났다”며 “충북 보은에서만 3~5만명이 참가해 당시 신도들의 단결심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실 ‘혁명의 불꽃’ 관에는 전봉준, 손화중, 손병희 흉상이 있고 동학 농민군이 사용했던 죽창·목검, 화승총과 일본군이 사용한 무라타 소총 등이 보관돼 있다.

또 1892년 전형적인 탐관오리였던 고부군수 조병갑 시절 만석보 개수 문제에 따른 수세징수사건, 백산 대회, 황토현·황룡 전투, 전주성 점령과 집강소 설치 등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천도교의 출현과 독립운동을 통해 동학 농민군이 의병들과 결합한 배경과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관장은 “최시형·전봉준·손병희·김구 등의 인물과 3.1운동, 임시정부가 다 연결돼 있다”며 “3.1절이 뚝딱 생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남쪽에는 총대장 전봉준이 있고 북쪽에는 손병희가 있었다. 손병희는 동학운동뿐 아니라 3.1운동 총지도자이며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학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3.1운동에 또 가담했고 기독교, 불교 등 모든 종교인이 3.1운동에 참여한 것은 동학운동과 같은 특징”이라며 “결국 동학운동이 3.1운동의 모태이자 뿌리”라고 강조했다.

전시관 3실 ‘좌절을 넘어’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김소월, 이상화 등 문인이 배출한 ‘개벽’(최초의 종합시사잡지)을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여성·농민 잡지 등을 볼 수 있다.

이는 손병희의 유명한 3전론(정신, 물질, 언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천도교가 항일운동을 ‘무력’이 아닌 ‘문화’로 내실 있게 하고 강국을 이루고자 했던 점을 알 수 있다.

어린이전시관에는 손병희의 셋째 사위인 방정환을 소개하고 있으며 첫 인쇄소인 보성사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천지일보=김도은 기자] 전라북도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 조성된 3.1운동 기획전시실 ⓒ천지일보 2019.3.1
[천지일보=김도은 기자] 전라북도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 조성된 3.1운동 기획전시실 ⓒ천지일보 2019.3.1

전북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를 볼 수 있다. ‘동학사’ 민족대표 33인이 자주와 독립을 천명한 ‘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의 재판기록이 담긴 ‘민족대표 33인전’, 3.1운동으로 순국한 독립운동가 명단인 ‘3.1 운동 피살자 명부’ 등이 전시돼 있다.

정읍 기념관의 관계자는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종교계 인물인 점에 대해 “1910년 한일병탄과 무단통치가 시작되면서 국내 여타 항일단체는 씨가 말라 있었다”며 “당시 국내에서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은 종교 단체와 학교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 한쪽에는 서대문 감옥이 연출돼 있다. 동학농민혁명이나 3.1운동과 같은 항일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갇혔던 곳으로 연출된 공간이지만 숙연해진다. 가족과 함께 온 김경준(40, 남, 전주시)씨는 “기념관 내 많은 자료를 보고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이 이어진 사실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처참한 상황에서도 죽기를 각도하고 나라를 지키려던 선조들에게 감사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투사를 떠올리니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관계자는 “125년전 국권을 수호하고자 일어난 구국 항쟁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반란·지역적 사건으로 왜곡됐다”며 “지금도 유족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사람의 40만명 중 500여명만이 유족등록 신청을 마친 상태”라며 “특별법이 조금만 더 일찍 제정됐다면 후손들이 죽기 전 혁명군과 유족의 명예회복을 명확하게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