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이해찬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이해찬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8

바른미래 “완전한 비핵화 위한 생산적 진통”

민주평화 “한국당, 발목 잡을 생각 버려야”

정의 “재회 기약… 희망 버릴 때 아니다”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순조로워 보이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정치권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공조를 이어가던 여야4당은 희망적인 전망을 고수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북미회담 직전까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조성해가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하노이 선언’에 대한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오후 4시에 국회 당대표회의실에 모여 현장 상황을 생방송으로 시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합의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취소하고 비공개로 시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5시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아쉽지만 비관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후 회담을 갖고 합의를 타결할 수 있길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후 6시가 넘어서야 “결렬은 아니고 중단됐다고 발표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며 “두 정상이 만나서 서로의 뜻을 확인했기 때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말처럼 몇 주 내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나 행동에 대해 현실과의 괴리를 지적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늘 우려했던 것은 말로만 그치는 협상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뤄내는 그런 결과였다”며 “우리 정부는 (비핵화에 대해) 장밋빛 환상만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실제 북핵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또 우리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이야기 했던 북의 비핵화 의지나 행동이 현실적으로 상당히 차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과연 활발한 소통이 있었느냐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비핵화의 큰 로드맵 없이 영변 핵시설 폐기 정도만으로도 획기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 것 같다. 그 차이가 협상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3당은 협상 결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자유한국당에 이를 빌미로 평화정책에 발목잡아선 안된다고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대변인은 “이번 회담 결렬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생산적인 진통’이라고 믿는다”며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고민’과 ‘경제보상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믿는다. 두 정상의 고민과 의지가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실을 이루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해 서로가 원하는 교환 순서와 일정 합의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었다면 앞으로 시간을 갖고 3차 북미회담을 준비해가길 바란다”며 “북한도 미국도 인내심을 갖고 해답을 만들어내는 외교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도 북미회담의 결렬을 빌미 삼아 평화 정책의 발목을 잡을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그동안 남북관계에 티끌만큼도 기여하지 못했는데 역사적 대전환기에 발목이나 잡을 생각으로 다시 수권할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대화의 문을 닫지 않고 재회를 기약했기에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북미대화의 불씨를 다시 피워 올리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설 때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