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어느 날 큰 전쟁에서 승리를 한 다윗은 승리의 기쁨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보석 세공인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되 내가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에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동시에 크게 절망에 빠지게 될 때에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는 글귀를 찾아내어서 반지에 새겨 넣도록 하여라.”

보석 세공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는데 그 반지에 새겨 넣을 글귀를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지혜로운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서 지혜를 구하게 된다. 세공인의 설명을 들은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적어 넣으시오.”

그 문구를 새겨 넣은 반지를 받은 다윗왕은 만족하여 세공인에게 큰 보상을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중세에는 승전한 장군 옆에 해골 그림을 든 병사를 세워 승전의 기쁨을 가라앉히도록 했고, 중세의 화가들 또한 그림 속에도 해골의 그림을 넣어서 죽음을 기억하도록 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이런 시간이나 죽음은 큰 기쁨으로부터 평정심을 찾고 겸손하도록 돕지만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그것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기에 슬픔이나 좌절도 적게 느껴서 빨리 헤어 나오도록 돕는다.

부모교육을 할 때에도 꼭 이야기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해결사는 시간이라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일만큼은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주변에는 많다. 그랬을 때 시간이나 그 흐름에 맡겨보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기쁨과 슬픔을 번갈아서 경험하며 살게 된다. 물론 사람들은 슬픔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서 슬픔이 더 많다고 느끼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5년 전에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1년 전에도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잘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준다는 증거이다.

행복을 더 유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으로부터 빨리 헤어 나오는 것이 꾸준히 행복함을 느끼는 비결이다. 그러니 우리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를 반지에 새겨야 하지 않을까? 사실 반지보다 가슴에 새긴다면 더 현명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구의 또 다른 효과는 현재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은 힘든 일들도 지나가겠지만 현재에 느낄 수 있는 행복 또한 사라지든지 적어도 형태가 바뀌게 될 테니 말이다.

행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열심히 행복에 대해 공부하고, 열심히 찾고, 그리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에만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인생의 의미를 더 깊게 느끼고 싶을 때나,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가끔씩 떠올려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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