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코언 말 다 거짓말… 정상회담 중 이런 발언 부적절”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복이었다가 등을 돌린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범죄 행위를 작심 증언하면서 미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코언은 이날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알고 있엇으며, 성추문에 관련 불법적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는 등을 공개 증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코언은 2016년 힐러리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수천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에 공개된 사건에 대해 “로저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클린턴 진영에 피해를 주는 이메일이 곧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스톤은 대선 기간 트럼프의 ‘비선 참모’로, 이메일 해킹 연루 의혹을 받아 특검에 기소됐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네 선거 자금법을 어긴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이 먼저 돈을 지급한 후 트럼프 측에서 수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수표에는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 재무 책임자가 서명했다고 사본을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를 대신해 지불했던 입막음용 돈을 갚기 위해 재임 중 3만 5천 달러짜리 수표에 서명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에 대한 협상을 지시했으면서도 러시아와 어떤 사업 연관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 세계에서, 특히 선거운동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승인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이라고 독설을 퍼붓고 증언 중 울먹이기도 했다.

코언은 2006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충복’ 등으로 통했으나 특검 수사를 받는 중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겐을 선택하면서 갈라섰다.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는 코언의 증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 코언의 증언을 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다 보지는 못했다”면서 “하지만 ‘가짜 청문회’라고 말하겠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그런 발언이 있었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코언은 거짓말한 것이다. 하나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러시아와 일체의 담합이 없었고 내통이 없었다고 하는데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코언이 말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코언은 러시아와 내통은 없었다고는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100%가 아니라 95%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러시아와 내통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언의 공개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언은 28일(현지시간)에도 하원 정보위에서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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